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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이해준·김병서, 2019

by Ivyueun 2020. 1. 4.



2020-1. 백두산 (이해준·김병서,2019)
너무 기대를 안한 탓인가. 무수한 혹평에도 불구하고 나는 재미있게 봤다. CG로 만든 백두산과 한강과 강남의 고층빌딩도 볼만했고 하정우, 이병헌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멋진 비주얼도 좋았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코미디도 재밌었고.
이 영화에 대한 혹평중 하나가 '죄다 어디선가 본 장면'이라는 것인데 어지간한 블록버스터 영화 중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나? 좀 가혹한 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난 오히려 신박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꽤 있었다. 노동당대회가 열리는 건물이었나? 아무튼 그 건물이 붕괴되어 공화국의 수뇌부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설정부터, 무정부상태의 조선 도심을 한국의 특전사들이 활보하는 장면이라던지, 풍문으로만 들었던 ICBM이라던지, 당연히 예상했던 남북의 공조를 비트는 전개, 주인공이 아이의 성별을 알게되는 '감동적'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것 등등.
여성의 역할은 늘 아쉽다. 구색맞추기 식으로 여성 민정수석을 배치한거 같은데 이렇게 매력적이지도 않을 캐릭터라면 안하느니만 못한거 같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해 '종북'프레임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정말 황당할 노릇이다. 직접 만나서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해보고 싶다. "대체 무슨 생각이세요?" 광화문 한복판에서 '좌파킬러'라는 이름을 당당히 내세운 유튜브 방송 광고를 보는 것만큼이나 황당하고 기가막히다. 그들에게 최근 핫한 TvN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사뿐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