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와 잘 지내기
"기분이란 녀석은 힘이 세다." 기분이 영 안좋다 싶으면 혼자 있는게 제일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더지와 언쟁이 오간 후, 아무래도 걸어야겠다 싶어서 무작정 집 밖으로 나와 걸었다. 어차피 이 상태로 잠을 청해봤자 가슴만 울렁거려 소리라도 한 번 더 지르겠지. 그러고 나면 후회하겠지. 그럴바에는 걷자, 에너지를 쓰자, 하며 다리를 열심히 움직였다. 그렇게 오천보 쯤 걸었다. 나는 두더지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나. 두더지와 나는 같은 미션을 가지고 '협업'할 때 가장 즐거웠던 것 같다. 물론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을 사이에 두고 있을 때 가장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미션, 과제, 일, 과업, 사역, 활동, 뭐 그런거. 그런게 없을 때 우리 둘은 소통에 애를 먹었다. 예컨대 내 ..
2019.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