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더 멋진 것을 소유하라고 소리치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을까?
내 안에 있는 허영과 욕심을 벗어버릴 수 있을까?
컨버스 하나로 몇년 잘 버티었는데
밑창이 다 떨어져서 더이상 손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닳고 닳은 신발은 나름대로 흐뭇함을 안겨주었으나
수명이 다한 것을 계속 끌어안고 있는 것도 못할 짓이다.
오늘 광장시장으로 달려가 새 신을 구입했다.
물론 여기저기서 '헌 신'으로 불리며 이곳까지 팔려왔겠지만,
그래도 나와 처음 만났으니 '새 신'이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 무난한 색깔.....뭣보다 가격이 썩 괜찮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창밖을 보면,
버스 정류장에 게시되어 있는 광고들이 갖가지다.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하는 말은 똑같다.
"나를 사주세요, 지갑에서 니 돈을 꺼내세요."
"당신이 이것을 소유하지 않으면 인간이길 포기해야 합니다."
자꾸 저런 소리를 듣다보니까, 정말 혼란스럽고 어렵다.
'나의 품위를 유지하고 개성을 충분히 표현하면서도, 돈으로부터 자유하기.'
과연 오늘 나는 적합한 소비를 한건가?
.......
여전히 맘몬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여하튼 나 신발샀다. 좋은 곳에 가고싶다 :p
diary/일상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