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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한테만.보임.8

doodal 20151025 ​ 요근래 신나게 싸우고 다시 끈끈해짐. 내가 내 필요와 감정을 제대로 말 못해서 벌어진 일들이다. 함께살이를 준비하면서 '여성이기 때문에' 받는 부당한 일들을 많이 마주하는데, 이것을 Doo와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이 가자, 같이. 2015. 10. 28.
쇠소깍에서 그가 찍어준 내 사진. 내 파트너가 당신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특히 이런 어려운 날에는. ​ *쇠소깍에서 2015. 9. 13.
식구 ​ 벗이 생겼다. 밤에 함께 잠이 들고, 서로의 코고는 소리를 듣고, 아침에 상대의 피부가 닿아 흠칫 잠에서 깨게 되는 그런 벗. 나 자신은 아니지만, 나와 나 아닌 것의 경계가 허물어질만큼 가까워져서 늘 거리조절을 해야만 하는 그런 사람.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새로운 사람과 "우리 이 길 다 갈때까지 서로의 곁을 지키기로 하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결혼이 인류학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도입된 제도이든 간에, 약속이라는 측면에선 가치가 있는 듯. 2015. 7. 5.
미련이 생길때 이 세상에 애정하는 뭔가가 생기면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같이 생긴다는 것을 깨달은 지 5년이 채 안된다. 늘 '미련 없다'는 말만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게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말과 같았다니. 사랑하는 것은 퍽 번거로운 일이다. 감정이 널뛰기하기 때문이다. 늘 잔잔한 호수처럼 내 감정을 유지하고 싶지만 그게 그렇지가 않다. 언제 파도가 몰아칠지 모르는 바다에 뗏목을 띄우는 것과 같아. 젠장 이런게 사랑이라니. ​ 201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