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누가봐도 그가 이상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를 화나게 할 수는 없다. 화가 나는 이유는 결코 내 외부의 것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욕망하는 무엇인가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화가나는 것이라고 얼마 전 읽은 '비폭력 대화'라는 책은 말했다.
그렇다면 채워지지 않은 내 욕구는 무엇이었는가? 친절하고 부드러운 대접을 받기를 원했다. "너가 지금 잘못하고 있어!"라는 무언의 압박과 질타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래, 생각해보니 그의 행동을 그냥 넘길 수 없었던 것은 부끄러운 내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의 방식이 옳다 그르다 말할 필요가 없다. 그가 틀렸고 나쁘다고 말하면서 나를 방어할 필요도, 자위할 필요도 없다. 그러고 보면 나를 화나게 했던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뭔가 부족하고 보잘것 없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고 위축된다. 내 삶을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커피 한잔 하면서 툭툭 털어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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