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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토) / 마 12:22-32 "당신은 누구의 편인가"

by Ivyueun 2015. 4. 18.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서묵상" - 4월 18일(토)

(http://gonan.or.kr/xe/gonan_cell_bible)

 


★ 본문 : 마태복음 12:22-32(새번역)


22 그 때에 사람들이, 귀신이 들려서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사람 하나를, 예수께 데리고 왔다. 예수께서 그를 고쳐 주시니, 그가 말을 하고, 보게 되었다. 23 그래서 무리가 모두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다윗의 자손이 아닌가?" 24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말하였다. "이 사람이 귀신의 두목 바알세불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할 것이다." 25 예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지면 망하고, 어느 도시나 가정도 서로 갈라지면 버티지 못한다. 26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스스로 갈라진 것이다. 그러면 그 나라가 어떻게 서 있겠느냐? 27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쫓아낸다고 하면, 너희의 아들들은 누구의 힘으로 귀신을 쫓아낸다는 말이냐? 그러므로 그들이야말로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에게 왔다. 29 사람이 먼저 힘 센 사람을 묶어 놓지 않고서, 어떻게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세간을 털어 갈 수 있느냐?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어 갈 수 있다. 30 나와 함께 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31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짓든지, 무슨 신성 모독적인 말을 하든지, 그들은 용서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32 또 누구든지 인자를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겠으나,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도 오는 세상에서도, 용서를 받지 못할 것이다." 



★ 묵상 "당신은 누구의 편인가"


복음서에는 예수께서 사람에게 들어간 귀신을 쫓아내고, 눈이 먼 사람, 말 못하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걷지 못하는 사람을 고치신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그건 어쩌다 한 번씩 이벤트처럼 행하는 특별한 사역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스스로를 그 일을 하기 위해 준비된 자로 여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고 돌아오셔서 회당에서 처음 읽은 말씀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눅 4:18-19)


하나님의 영에 충만한 자가 행하는 일은 다름 아닌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 된 자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 먼 사람들의 눈을 띄우고, 묶인 자를 풀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즉, 예수님의 시선은 한결같았습니다. 낮은 사람, 소외된 사람, 묶인 사람, 아픈 사람. 그들을 위하는 것이 사역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에겐 그것이 눈엣가시였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그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모습은 상당히 낯설고 자신들의 의로움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지어 이건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마귀가 하는 일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런 말을 하는 바리새인들에게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더불어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십니다. “이것은 전쟁이며, 중립지대는 없다. 내 편이 아니라면, 너희는 내 적이다. 돕지 않으면 방해하는 것이다.”(30절/유진피터슨 역 [메시지])


지금 우물쭈물하고 있는 자들에게, 종교의 이름으로 이것이 하나님의 일일까 마귀의 일일까 간보고 있는 자들에게, 그래서 당장 가야 할 곳에 가지 않는 자들에게. 자기는 중립이라고 말하는 자들에게, 누구의 편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어떤 색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말하는 자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회색지대에서 안전하게 있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예수와 한 편이 되어 그와 함께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서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중립지대는 없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편입니까? 



★ 오늘의 기도                                                                                     


주님은 소외된 자, 고난받는 자의 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신앙인들이 지금 주님이 가신 길을 따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곤 합니다. 주님, 우리에겐 지금 신앙적 결단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가신 길을 따르지 않고 지금 삶의 자리에 머물러만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하소서. 이번 주는 세월호 참사 1년을 지나는 고통스러운 한 주였습니다. 이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 가신 길을 함께 따르는 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유가족의 아픔을 깊은 곳에서부터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이 원하는 온전한 진상규명, 선체인양이 이루어지게 하시고, 이 일을 급속히 덮으려고 보상 운운하는 자들의 손과 입을 막으시기를 원합니다. 고통당하는 자들의 목소리가 드러나고 악한 일을 꾀하는 자들의 속셈이 폭로되는 것이 온전한 하나님의 정의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을 힘입어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