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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토) / 마 14:34-36 "옆에 예수가 있어도"

by Ivyueun 2015. 5. 9.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서묵상" - 5월 9일(토)

(http://gonan.or.kr/xe/gonan_cell_bible)

 


★ 본문 : 마태복음 14:34-36(새번역)


34 그들은 바다를 건너가서, 게네사렛 땅에 이르렀다. 35 그 곳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고, 주위의 온 지방으로 사람을 보내어, 병자를 모두 그에게 데려왔다. 36 그들은 예수께, 그의 옷술만에라도 손을 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나았다.



★ 묵상 "옆에 예수가 있어도"


간밤에 제자들은 민망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밤 기도를 마치고 자신들에게로 오시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령이다!’(14:26)라고 소리친 것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같이 함께 먹고 자고 가르침 받았던 스승을 몰라보고 유령인줄 착각해 겁먹어 벌벌 떨었으니 나중에 예수님을 만났을 때 얼마나 민망하고 부끄러웠겠습니까. 


민망했던 밤을 지내고 서로의 붉어진 얼굴이 조금 가라앉을 무렵, 그들은 게네사렛 땅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지요. 근처 지역에서 건너온 소식만 들었을 뿐 아직 한 번도 예수의 얼굴을 보지 못했을 게네사렛 사람들이 대번에 예수님을 알아본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픔과 고통 가운데 있던 사람들을 모두 데려와 고침을 받습니다. 

  

무엇이 이 둘의 차이를 낳았을까요.


제자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어두워서’, ‘상상 밖이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들을 종합한 근본적인 원인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바로 ‘두려움’입니다. 바로 그 두려움 때문에 바다는 평소보다 더 거칠었고 어두웠으며, 익숙하고 친밀했던 예수는 유령처럼 낯설게 보였던 것입니다. 두려움이 제자들의 눈을 가렸습니다. 


게네사렛 사람들이 단번에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예민했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고통을 경험했고 아픈 이들이었으며, 그 때문에 예수가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언제 예수를 만날 수 있을까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게네사렛 땅에 당도했을 때 그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예민함과 절박함은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처음 느낄 수 있는 두려움까지도 사소하게 만듭니다.


옆에 예수님이 있어도, 늘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고자 노력한다 해도, 우리는 그를 알아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처럼 민망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고난의 현장에 늘 함께해야하는 이유입니다. 그 고난에 함께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민함과 절박함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아픔에 공감할 때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과 자기연민 따위는 사소해집니다. 그 때,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그 때 비로소 내 옆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  오늘의 기도                                                                                     


인사비리와 권력 남용 등으로 얼룩진 감리교신학대학교 사태가 하루속히 정상화되길 소망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