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서묵상" - 4월 8일(수)
(http://gonan.or.kr/xe/gonan_cell_bible)
★ 본문 : 마태복음 10:32-33(새번역)
32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시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부인할 것이다.
★ 묵상 "위험인물"
‘예수’라는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아니, 사실 대부분의 시대와 지역에서 그 이름은 위험했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든 간에 권력을 가진 자들과 체제보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예수’라는 인물은 걸림돌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가르침이 전해지는 곳은 늘 아래서부터 들썩였고, 그래서 그는 ‘위험인물’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예수께서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 미움을 받을 것이다”(마10:22)고 말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저는, 그리고 저를 포함한 기독인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서 미움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잘못 생각하신 걸까요? 아, 물론 세상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기는 합니다. ‘개독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 이름에 기독교 신자들이 먹칠을 한다.” 오히려 그들이 예수님 체면을 걱정하는 현실입니다. 어찌되었든 ‘예수’는 우리 시대에 더 이상 ‘위험인물’로 여겨지지는 않는 것은 확실합니다.
‘예수’, 그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이 더 이상 위험하지 않은 시대! 그것은 세상을 뒤흔들 만큼 예리하고 강력한 예수 정신은 전해지지 않고, 그 이름의 껍데기만 남았다는 증거입니다. 누구나 ‘예수, 예수’ 쉽게 중얼거리지만 그 이름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 곧 예수 정신을 끊임없이 부인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돌아봅니다. 예수를 믿는다 하고, 그의 이름을 노래하며 살아가는데도 내 삶에 아무런 위험이 없다면 분명히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이런 엉망진창인 세상, 하나님이 굽어보시면 아파하실 것이 뻔한 이 세상에서 예수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고 험난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예수의 정신으로 살려고 하는 순간,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위협을 가할 것입니다. 아아, 그러나 더 이상 그를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 예수의 제자가 아니오?”라는 질문 앞에서 두려움 때문에 “아니, 난 그런 사람을 모릅니다.”라고 한 뒤 곧바로 크게 후회하며 슬퍼한 것은 베드로의 사례로 족하지 않습니까? 예수를 모르는 사람처럼 살지 맙시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람들 앞에서 그를 시인하고, 그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지만, 주님을 의지하면 안전하다.”(잠29:25)
★ 오늘의 기도
하나님, 가난이 죄가 되는 세상은 하나님 나라가 아닙니다. 그런데 최근 경상남도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상급식을 중단하고 다시금 아이들에게 차별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한 정치인의 대권을 향한 욕망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이 비상식적인 결정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습니다. 심지어는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종북좌파’ 딱지를 붙이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님, 이 땅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 누구도 가난하거나 약자라는 이유로 정치놀음의 희생양이 되지 않게 하여주시고, 돈이 아닌 생명이 우선되는 하나님 나라의 정의가 속히 실현되도록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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