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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쓰거나 말하거나

3월 25일(수) / 마8:28-34 "마스크를 벗겨주세요"

by Ivyueun 2015. 3. 25.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서묵상" - 3월 25일(수)

(http://gonan.or.kr/xe/gonan_cell_bible)



★ 본문 : 마태복음 9:32-34(새번역)


32 그들이 떠나간 뒤에, 귀신이 들려 말 못하는 한 사람을 사람들이 예수께 데리고 왔다. 33 귀신이 쫓겨나니, 말 못하는 그 사람이 말을 하게 되었다. 무리가 놀라서 말하였다. "이런 것은 이스라엘에서 처음 보는 일이다." 34 그러나 바리새파 사람들은 "그는 귀신의 두목의 힘을 빌어서 귀신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 묵상 "마스크를 벗겨주세요"


오늘 본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귀신의 속성입니다. 귀신은 사람에게 들어가 그의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입을 닫았다는 것은 불통하게 했다는 뜻입니다. 이제 그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낼 수 없고, 자신의 생각을 제한해야 했으며, 이웃과의 자유로운 소통이 그만큼 어렵게 되어 버렸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귀신을 쫓아내는 장면이 자세히 서술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 간단한 일이어서 그랬을까요? 이 정도쯤은 기적도 아니라는 듯이 말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앞에서 귀신이 물러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이처럼 간단하고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바리새파 사람들은 “귀신 두목의 힘을 빌어서 하는 일이다”라고까지 말합니다. 여기서 그들이 믿는다 말하는 하나님에 대한 모습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손쉽게 우리를 회복시키는 분도 아니고, 우리를 자유하게 하는 분도 아니고, 말 못하는 자의 입을 열어주시는 분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성서가 분명히 말하듯 불통하게 하는 것은 귀신의 속성이며, 자유로이 소통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헌데 많은 종교인들, 정치인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얼굴에 마스크를 씌워 그 생각과 뜻을 차단해버리곤 합니다. 예수님 앞에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그는 이 정도쯤은 일도 아니라는 듯이, 우리의 입을 가리고 있는 마스크를 아주 손쉽게 벗겨버리실 것입니다.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자의 눈이 밝아지고, 입이 가로막혀 있던 자가 제 말을 하게 되어 각자 모두가 자유인이 되는 곳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세상의 권력을 가진 자들은 부단히도 약한 사람들의 눈과 입을 막으려 애씁니다. 그래서 그들의 권리를 찾지 못하게 막아버립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그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청소년 노동자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 대한 권리침해는 더욱 심합니다. 우리의 눈과 입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그들 각자가 자신의 뜻과 권리를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게 하시고 그로 인해 모두가 자유로이 일하고 제대로 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있게 하소서. 예수님을 힘입어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