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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수) / 마6:25-34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by Ivyueun 2015. 3. 4.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서묵상" - 3월 4일(수)

(http://gonan.or.kr/xe/gonan_cell_bible)



★ 본문 : 마태복음 6:25-34(새번역)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또는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말고,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26 공중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 들이지도 않으나,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먹이신다. 너희는 새보다 귀하지 않으냐? 27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28 어찌하여 너희는 옷 걱정을 하느냐? 들의 백합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하나만큼 차려 입지 못하였다. 30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들어갈 들풀도,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들을 입히지 않겠느냐? 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32 이 모든 것은 이방 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다,“



★ 묵상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러 나온 사람들의 삶이 그다지 풍족하지 않았을 것임을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로마의 압제 아래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겠는가. 그들의 고민은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말 ‘무엇을 먹고 살까, 어떻게 몸을 보전할까’하는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생산량은 2000년 전보다 많아졌겠지만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는 사람들의 1순위 관심사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신없이 내달린다.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절박하다. ‘살기 위하여.’ 


그런 걱정들로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이상한 처방을 내린다. “공중의 새를 보아라. 들의 백합꽃을 살펴보아라.” 고개를 들어 하늘에 나는 새에 집중하고, 무릎을 구부려 꽃을 살펴보려면 내 걸음과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멈춤’이라는 처방을 내린 것이다. 살기 위해 일해야 하고, 고민해야 하고, 스펙을 쌓아야 하고, 활동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멈추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무시무시한 말인가. 그러나 그것이야 말로 진짜 삶을 사는 방법이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먹을 것을 걱정하고, 몸을 보호하려고 옷을 고민한다지만 예수께선 먹을 것과 옷에 대한 걱정이 결코 목숨을 보전해주지 못한다고 말하신다. 불안과 걱정으로 비롯된 소유의 압박은 우리의 목숨을 한 치도 연장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건 진짜 삶을 살게 해주지 못한다. 채워지지 않는 소유의 압박은 끝없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걱정만 하다 끝나는 삶으로 우리를 이끌게 된다.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목숨이 먹는 것보다 중하고, 몸이 의복보다 중요하다. 잠시 멈추고 바라보라. 소유의 압박에서 벗어난 피조물들이 존재 자체로 살아있는 방법을. 중요한 것은 나의 존재이며, 내가 지금 어디에 발 딛고 서 있는지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나는 살고 있는가? 이 세상은 그의 의가 행해지는 곳인가?  그것을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진짜 삶은 없다. 



★ 오늘의 기도                                                                                     


 생명과 삶이 아니라 자본과 욕망을 쫓는 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나 이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그러한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미 수명이 지난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1호기'를 폐쇄하지 않고 재가동하기로 결정한 이들의 눈에는, 사람과 생명이 보이지 않고 오직 이득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안전성 미해결 쟁점도 해결되지 않았고 위법사항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진 이런 결정은,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안전과 생명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죽음과 헛된 물질을 쫓아다니는 이런 행태에서 벗어나 진정 생명과 사람을 볼 수 있도록 인도해주십시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