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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쓰거나 말하거나

2월 11일(수) / 마4:1-17 "Trouble Maker"

by Ivyueun 2015. 2. 23.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서묵상 - 211()

 

1. 성서 본문 : 마태복음 4:1-17(새번역)

1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2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5 그 때에 악마는 예수를 그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하실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7 예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또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8 또다시 악마는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고 말하였다.

9 "네가 나에게 엎드려서 절을 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10 그 때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하였다."

11 이 때에 악마는 떠나가고, 천사들이 와서, 예수께 시중을 들었다.

12 예수께서, 요한이 잡혔다고 하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리로 돌아가셨다.

13 그리고 그는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역 바닷가에 있는 가버나움으로 가서 사셨다.

14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15 "스불론과 납달리 땅, 요단 강 건너편, 바다로 가는 길목, 이방 사람들의 갈릴리,

16 어둠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그늘진 죽음의 땅에 앉은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었다."

17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2. 묵상제목

Trouble Maker

 

3. 묵상글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모든 것이 안전하고 형통합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신앙을 갖고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까? 오늘 성서 본문은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앞 장에서 예수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후 하늘로부터 사랑하는 아들’(3:17)이라고 칭함을 받습니다. 이제 공적 활동을 시작할 모든 준비가 다 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그 다음 장에는 광야로 이끌려 시험을 받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의식과 신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오히려 시험의 전제가 됩니다. 그래서 예수가 받은 첫 번째, 두 번째 시험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유혹에 민감해진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됨으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민감하게 문젯거리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장하는 논리와 자신이 택해야 할 삶의 방식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면서, 지금까지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을 이제는 극복해야 할 시험’(유혹)으로 여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논리를 문제로 인식하고 그것을 폭로하는 사람! 그들이 신앙인이며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광야의 소리가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네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구해보아라. 물질을, 힘을, 명예와 영향력을!’ 이것이 유혹으로 여겨져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와 신앙인으로 자처하고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러한 욕망을 스스럼없이 구하며, 그것을 신앙으로 여깁니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9:23)는 말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당연히 돌을 빵으로도 만들 수 있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안전할 것이며, 세상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세상이 가진 문제들을 인식하고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자기 욕망에 이용하는, 결국 시험을 이기지 못한 모습입니다.

 

신앙인이란 그런 세상의 메시지가 헛된 것임을 알고 다른 가치를 단호하게 선택하는 사람들이자, 문제를 폭로하는 트러블 메이커가 되어 새로운 세상을 일구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의 논리를 따르면서 예수의 길을 갈 수는 없습니다. 돈과 권력이 주인이 되는 이 세상에 저항하고 세상의 골칫덩이가 되어 예수의 길을 따르십시오.

그 때부터예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4:17)

 

4. 오늘의 기도

하나님, 신앙인은 이 세상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들입니다. 문제가 아니라고,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것을 민감하게 바라보고 문젯거리로 폭로하는 자들입니다. 그 세상의 유혹을 능히 이겨내는 자들입니다. 제대로 된 신앙인이 이 땅에 서기를 기도합니다.

분단된 이 나라의 문제점을 용기를 가지고 드러냈던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이라는 권력의 칼로 인해 상처입고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상처를 싸매어 주십시오. 돈과 권력을 숭배하는 자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며 자신들의 뜻과 다른 이들을 소위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매장시키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권력의 도구로 이용되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이 속히 폐지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이 세상의 모순을 드러내는 자들의 목소리가 억압받지 않는 날이 속히 오도록 해주십시오. 예수의 이름 힘입어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