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서묵상" - 3월 18일(수)
(http://gonan.or.kr/xe/gonan_cell_bible)
★ 본문 : 마태복음 8:28-34(새번역)
28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사람들의 지역에 가셨을 때에, 귀신 들린 사람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와 마주쳤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서, 아무도 그 길을 지나다닐 수 없었다. 29 그런데 그들이 외쳐 말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이여, 당신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우리를 괴롭히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30 마침 거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큰 돼지 떼가 있었다. 31 귀신들이 예수께 간청하였다. "우리를 쫓아내시려거든, 우리를 저 돼지들 속으로 들여보내 주십시오." 32 예수께서 "가라" 하고 명령하시니,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 돼지 떼가 모두 바다 쪽으로 비탈을 내리달아서, 물 속에 빠져 죽었다. 33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도망 가서, 읍내에 들어가, 이 모든 일과 귀신 들린 사람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렸다. 34 온 읍내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러 나왔다. 그들은 예수를 보고, 자기네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 묵상 "예수, OUT?"
가다라 사람들의 지역(이방인의 지역), 귀신 들린 사람, 무덤. 이 세 가지는 모두 유대인들이 부정하게 여기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부정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피하지 않으시고, 스스로 이방인의 지역으로 들어가 무덤 사이에서 나온 귀신들린 자를 만났습니다. 여기서 ‘마주쳤다’라고 해석된 단어는 ‘대면하다’, ‘저항하다’의 뉘앙스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대면한 귀신들린 자는 어떤 이들입니까? 성서는 그들이 매우 사나워서 아무도 그 길을 지나다닐 수 없었다고 서술합니다. ‘아무도 그들이 있는 길을 지나다닐 수 없었다.’ 이 구절이 중요합니다. 귀신 들린 사람은 ‘길을 막는 자’입니다. 마땅히 통해야 할 것을 통하지 못하게 막는 자들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시대에 불통을 일으키는 자들이 바로 귀신들린 자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이 예수를 대면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가 나타난 것을 의아해하면서도 당돌하게 그들은 말합니다. 아직 당신의 때가 아니라고, 지금은 자신들의 시대라고. 그러나 예수께서 가다라 지방에 들어가 그들을 마주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불통하게 하는 세력을 몰아내고 길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자신의 일을 하셨습니다. 이제 누구든지 ‘그 길’로 지나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헌데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예수의 행적을 보고 몰려와 좋아하기는커녕, 자기네 지역을 떠나달라고 간청합니다. 좋게 말해 간청이지, 거칠게 말하면 “예수, 아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을 따라 악한 세력에 직접 대면하고 저항하고 길을 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 때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예수를 추방하고 있습니까?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오늘은 ‘이주노동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차별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여기에 바로 우리가 이루어나가야 하는데,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물리적·사회적으로 나보다 약한 이를 차별하고, 적대시하고, 쫓아내는 것에 익숙합니다. 이런 거친 마음을 회복시켜주시고, 이 땅에서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이 땅의 많은 이주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권리도 회복시켜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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