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보고 말았다.
봐야지, 봐야지 다짐만 해놓고 여태껏 보지 못했던 폰 부스_
1시간 17분 남짓되는 러닝타임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깨닫지 못할정도로, 이렇게 영화에 몰입해본건 정말 오랜만이다.
간단히 말하면 '뉴욕시의 한 전화부스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극' 이랄까?
뉴욕의 홍보맨 스투 셰퍼드(콜린 패럴)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우연히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전화를 걸어온 그는 "전화를 끊으면 너의 목숨도 없다" 고 말한다. 도중에 스투와 실랑이를
벌이던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죽고, 스투는 범인으로 몰려 경찰에게 포위되고 사건현장이
생중계된다. 스투는 전화를 끊을수도, 밖으로 나갈수도 없다. 남은것은 '그'와의 심리전.
구성은 단순해서 영화의 끝까지 거칠것없이 쭉 달려나가지만, 온몸에 긴장이 감돌고
머리속은 마구 돌아간다..긴장의 의미는 누구나 알 것이다. 스릴러영화다운 긴장감.
하지만 그것에 덧붙여 머리속이 매우 빠르게 돌아갔다. 많은 생각을 했다는 뜻이다.
영화를 보며 엄청나게 많은 느낌을 받고오만가지 생각을 했다. 단순히 스투가 저격수의
표적이 되었다는것, 그리고 그 범인을 잡는것이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공중전화박스는 누구에게나 노출된 공공장소이면서도철저히 폐쇠된 사적인 공간이다.
이런걸 '영화적장치'라고 하나? 사건의 무대가 굳이 폰 부스 이므로 얻게되는 효과가 있다.
무대가폰 부스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긴장과 즐거움이 극대화 되고, 영화의 의미를 더한다는 것.
또한 저격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스투의 내면.혹은 자아의 표출(?)
-_- 무슨소린지 통 정리가 안되지만 여튼 영화를 보면 느끼는'-'; 그런게 있다(글재주없는거티남;)
요즘들어 무기력하고 난잡했던 머리속이한바탕 크게 시끄러운뒤깨끗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어떻게단 몇개의 씬으로이렇게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수 있지? 그저 놀라울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콜린 패럴의 연기에 놀랐다. (반해버렸다-_-&) 개봉할때 이 영화에 관한
기사를 읽은적이 있는데, 그 당시 신인이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잘못읽었나; 너무멋짐!
에.. 뭔가 더 썼다간 스포일러성 글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만 쓰겠다Zz
굉장히 재미있었다. 스릴이 넘쳤다! 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제대로 표현할 수 없지만 여하튼,간만에 한껏 즐거웠다.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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