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llection

알렉산더 (Alexander, 2004)

by Ivyueun 2005. 2. 20.

호평보다는 악평이 많은 영화_
그러나 류은이는 이 영화를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우선 배우에 대해서 주절거려보자면,
[폰 부스]를 보고완전히 반해버린 콜린파렐 ㅡ 그가 알렉산더 역을 맡았더군요,
콜린파렐이 알렉산더 역이라는 점에 대해선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알렉산더는 영웅 중의 영웅. 분명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일진대, 콜린파렐은
그런 역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를 보기 전까지 말이죠.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해가 가더군요.

영화에서의 알렉산더는 대 제국을 건설한위대한 영웅임은 분명하지만 카리스마
넘치고 온전히 강한 군주, 대왕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우울증 증세가 있고 어머니와
아버지를 증오하면서도 사랑하고, 가까운 친구에게 순전하게 의지하고 마음을 바쳐
사랑하는, 또한 사람들의 죽음을가슴 아파하는 (어쩌면) 약한 사람이더군요.
이러한 알렉산더 역에 콜린파렐은 정말 제격이더군요. 강하면서도 약한, 약하면서도
강한, 아킬레스를 닮고 싶어하던 알렉산더_ 내가 알렉산더에게 푹 빠질 수 있었던건
역시 콜린파렐의 힘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알렉산더의 어머니 올림피아 역을 맡은 안젤리나졸리 ㅡ 너무 이쁘더군요'-'*
그녀는 여신 헤라 같더군요. 아름다운 여신이면서도 마음속에는 증오를 품고 있는,
뱀같은 여자, 불길한 여자,. 그렇지만 너무 아름다운, 그게 바로 올림피아였습니다.
안젤리나졸리는 그 역에 어쩜 그리 잘 어울리는지.. 연기도 어쩜 그리 잘 하는지oㅅo
영화 보는 내내 감탄했습니다. 정말 이 영화는캐스팅의 승리예요-_-Zz

알렉산더의 아버지인 필립 역을 맡은 발 킬머 ㅡ 그렇지만 필립이 나오는 장면에선
언제나 알렉산더가 함께 나왔기 때문에-_- 알렉산더에게 눈을 뺏긴 류은이는 필립을
제대로 보지 못했답니다 '-'; 더군다나 이 배우가 나온 영화를 [리얼 맥코이] 외에는
제대로 본 것이 별로 없다는게 더욱 문제..(;) 영화에서 필립은 암살당합니다. 아마도
올림피아의 사주로 죽게된것이겠죠. 알렉산더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또한
미워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필립은? 그는 아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했을까?
어쨌든 필립이 장성한 아들을 경계한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마치 광해군을 끊임없이
경계했던 선조임금처럼-_- (비유가 적절한거냐;)

그리고 자레드 레토 라는 배우가 눈에 띄더군요 ㅡ 그는 알렉산더를 사랑하고, 또한
알렉산더가 사랑한 친구 헤파이션 (혹은 헤파스티온) 역을 맡았습니다. 잘생겼더군요Zz
동성애였는지 아니면 깊은우정이었을지는 잘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그가 알렉산더의
정신적인 지주였음은 틀림없더군요. 알렉산더는 친구 헤파이션을 전적으로 의지했던것
같습니다. 우울할때, 전투에나가기전에, 슬픔으로 가득찼을때, 분노가 일어날때, 언제든
헤파이션에게 의지했습니다. 또 순전하게 사랑했죠. 헤파이션도 물론 알렉산더를 사랑했고.
그가 없었다면 알렉산더는 세계를 손에 넣기 전에 먼저 우울증으로 병이 나죽었을지도-_-..
아, 그런데 이 배우;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깊었긴 한데 잘 모르는 배우라서;; [패닉 룸]에
나왔던 사람이 이 사람맞나? 잘 모르겠군요ㅎㅎ (패쓰~)

가장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프톨레마이오스 역의 안소니홉킨스
음.. 영화는 알렉산더가 죽고 그의 측근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가 알렉산더의 생애를
구술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그는 알렉산더의 전 생애를 지켜보았습니다. 그가 말하는
알렉산더는 사람들에 의해 영웅화된 알렉산더가 아닌, 가장 인간적인 알렉산더입니다.
프톨레미는 영웅화 되지 않은, 알렉산더 그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죠. 어쩌면 프톨레미는
감독 올리버스톤의 대변인일지도 모릅니다. 올리버스톤은 프톨레미를 통해 자신이 느낀
알렉산더를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음-_-무슨소린지..)

포스터에 나온 주요인물들은 다 얘기했고, 한사람 더 얘기해보렵니다oㅅo
바로 알렉산더의 신하 카산더 역을 맡은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라는 배우입니다.
이 카산더(이름맞나?;)라는 사람이 알렉산더가 마시는 술에 독을탄것으로 영화에서는
나오더군요. (실제로 알렉산더는 모기에 물려서 말라리아에 걸려 죽었던가'-'?)
음, 왜이렇게 조연으로만 나오는건지, 그것도 쫌 비열하게-_- 실로 안타깝습니다ㅠ_ㅠ

이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라는 배우는 [벨벳 골드마인] 에서 브라이언 역으로 나왔어요.
그때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멋진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자주 볼수 있다면 좋으련만;
슈팅라이크베컴에서는 정말 별로였음-_ㅠ 개성있는 캐릭터로 나오면 정말 빛날텐데Zz
요즘은 시대물만 찍는거 같고..궁시렁궁시렁..-_-&



자주 비교되는 영화인 [트로이] 보다 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봤어요.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트로이보다 구성이나 스토리가 더 탄탄한거 같고,
전투씬을 포함한 영상도 더 멋있고, 배우들이 각각의 배역에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알렉산더라는 사람에게 3시간 동안 빠져있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마지막으로 트로이에서 느낄 수 없었던감동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규모나 내용, 이런것들과는 별개로 영화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시선을
느낄수 있었는데, 바로 감독의 시선이었습니다. 올리버스톤 감독의 시선은 따뜻했습니다.
그 시선을 따르다 보니 마지막엔 영화가 나에게 뜨겁게 다가오더군요-_-
.. 그게 감동으로 남았나 봅니다. (뭐, 사실 감독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느낌이 그랫다구요;)
영화에서 자꾸 독수리가 나와서 그런지, 알렉산더가 꼭 독수리같이 느껴지던데, 나만그런가?

_

알렉산더는 지독히도 아킬레스를 닮고싶었나 보다. 아킬레스가 처컬리스(혹은 파트로클로스)를
사랑했고, 먼저 보낸것처럼 알렉산더도 헤파이션을 사랑했고 그를 먼저 떠나보냈다.
나는 알렉산더와 헤파이션이 부러웠다. 부럽다부럽다부럽다부럽다-_-ㅎㅎ
요즘은 사랑하는 사람들만 보면 다 부러워 하는 류은이지만Zz 평생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는
친구가 있다는것. 그리고 그 사람을 온전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것. 너무너무 부러운일이다-_ㅠ

쓰고나니 글에 알맹이는 없고, 정말 말그대로주절주절 거리는구나-_-


Alexander.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