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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일상잡다

비에뜨반미

by Ivyueun 2018. 8. 17.



요즘 합정에서 밥 먹을 일이 많다. 오늘도 무엇을 먹을까 돌아다니다가, 예전부터 궁금했던 ‘반미’ 가게에 방문.
식당 이름은 ‘비에트 반미’이고, 속재료에 따라 베이컨반미, 오믈렛반미, 데리야끼반미 등의 이름이 붙은 음식을 판다.

다낭과 하노이를 다녀왔지만 정작 ‘반미’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나는, 이 곳의 반미가 베트남 현지의 그것과 얼마나 흡사한지는 비교하기 어렵다. 그러나 생각보다 더 쫀득한 빵의 식감이 꽤 맛나게 느껴졌다. 차라리 빵만 시켜서 먹어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빵 외의 나머지는 모두 그럭저럭이다. 나는 ‘베이컨반미’를 시켰는데, 왠지 속재료가 무엇이 들어가든 크게 차이가 없을 것만 같다. 내용물이 푸짐하지는 않고 더군다나 야채의 맛에 가려 주재료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내용물에 대한 아쉬움은 더 있다. 명색이 베트남 음식점인데, ‘고수’를 넣으려면 300원의 추가금액을 받는다. 고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은 좋으나, 그래도 원하면 무료로 넣어주어야 하지 않나? 다른 재료도 아니고 ‘고수’ 정도는...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담백한 편이어서, 햄버거를 먹기엔 질리고, ‘서브웨이’ 샌드위치의 짠 맛은 부담스럽다 하는 날에는 과히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음식이 짜거나 강하지 않아서 음료를 굳이 곁들이지 않아도 괜찮겠지만....꼭 마셔야 한다면 커피는 비추다. 아이스커피를 시켰는데 연한 보리차 맛이 났다. 차라리 베트남식으로 진한 커피를 낼 것이지. 이러니 연유커피도 그닥 기대가 되지 않는다. 요즘은 어설픈 식당 커피보다는 편의점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의 맛이 훨씬 좋더라.

결론적으로는, 좋게 말하면 담백하고 나쁘게 말하면 인상적이지 못한 맛이어서, 조금만 더 컨셉있는 맛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음엔 빵(1,500원)만 따로 사먹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