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PAPER]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고등학교 시절, 감수성 짙은 친구가 꼬박꼬박 구입해 읽던 그 잡지를 나도 몇 번 빌려보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서점에 가서 선 자리에서 다 읽어 내리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면 책꽂이에 꽂아놀 요량으로 구입해서는 울적할 때 들춰보았다. 빤딱빤딱한 다른 잡지와는 달랐던 페이퍼만의 종이 질감, 로모카메라 잡지에 실어놔야 할것 같은 사진들, 정보와는 거리가 먼- 글쓴이의 생각과 발자취만으로 채워진 글들. 그 당시 페이퍼라는 잡지는 우리에게 (절반이 광고로 채워진 여타의 다른 잡지와는 다른) ‘독립잡지’나 ‘대안문화’같은 냄새를 풍겼고 그래서 친구와 이런 이야기도 나누었던거 같다. “나도 나중에 페이퍼에 글 쓰고 싶어!”
그 페이퍼에, 내가 아니라, 두더지가 글을 썼다. 페이퍼같은 잡지에는 누가 글을 쓰는지, 어느 정도 셀럽이 되야 글을 쓸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니. 촌스럽게 보일지라도, 난 마냥 신기할 뿐이다. 인생은 참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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