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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데이즈(2007) - 미국식 스피드와 한국적 정서가 결합된 스릴러

by Ivyueun 2007. 12. 14.

0. 세븐데이즈 (2007)

장르: 범죄, 스릴러

러닝타임: 125분

감독: 원신연

출연: 김윤진, 김미숙, 박희순 etc...

딱히 맘에 들진 않았던 영화 포스터...ㅎ



1. 영환오빠에게 빚진게 있어서 영화를 한 편 같이 보기로 했었다.

마침 오늘 시간도 되고, 기분도 삼삼하길래 바로 연락해서 약속을 잡았다.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했는데, 정말 요즘 볼 영화 없더라-_-* 그런 찰나에

석현오빠의 추천도 생각나고 해서 '세븐데이즈'를 오늘의 영화로 낙찰했다.

장소는 종로 피카디리. 8시 40분 영화.

오늘 광화문에서 시위를 하는지, 차가 엄청 밀려서 멀미를 조금 했다;ㅁ;

종로는 딱히 끌리는 맛집이 없다는 것이 단점. 오늘의 메뉴는 돈까스였는데,

역시나 실패였다. 다음부턴 왠만하면 신촌근처에서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2. 내용은 대충 이렇다. 승률 99%(..맞나?)를 자랑하는 여번호사 지연(김윤진).

그녀에겐 8살난 딸이 있는데, 그 딸은 학교 운동회날 눈깜짝할새 납치당한다.

어김없이 납치범에게 전화가 오는데 그 납치범이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었다.

납치범이 원하는 것은몇일 뒤에있을 사형수 정철진의 2심 재판에서 그를

무죄석방시키는 것. 완벽한 살인범인 정철진을 무죄석방 시키려는 김윤진의

7일간의 사투의 과정을 담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세븐데이즈다.

(내용을 더 말하면 굉장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하기 않으련다......!)

영화초반부터..훈훈한 웃음을 안겨주던 현고아저씨"수지니야~"

_


3.우선 러닝타임이 너무 길다. 길다고 느껴진다는건, 살짝 지루하단 얘기다.

물론 긴장감 넘치고 스피드한 감도 있다. 앞의 한 시간 정도는 몰입해서 봤는데

그 이후가 되니 긴장은 긴장대로 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안가는 현상이 나타남.

이유가 무엇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시 생각해보니 필요없는 장면이 조금

있지 않았나 싶다. 내용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긴 하겠지만.....쨌든,

지루한 감은 분명히 있었다.


4. 그렇잖아도 밀리던 차에서 멀미하고, 느끼한 돈까스때문에 속이 안좋았는데,

이 영화, 카메라를 돌려도 너무 돌린다. 그리고 화면이 왜이렇게 깜빡거리는지.

오프닝에서 눈이 아파서 제대로 못뜨고 있었다. (내가 눈이 좀 안좋긴 해도-)

특히 카메라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흔들...흔들흔들...

이러한 촬영&편집기법이 이 영화가 높은 점수를 얻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화면이 스피디하게 넘어가는 것 같고, 보는 사람의 심리가 계속해서

불안하게 되거든. 스릴러에선 없어선 안될 요소인데, 자칫 엄청 루즈해질 수

있었던 영화가 이런 촬영&편집 때문에 긴장감을 얻었다.

그런데 어찌나 처음엔 소위 '미드'삘이 나던지. CSI 같은 수사물 보는 기분이었다.


5. 처음부터 끝까지 미드feel일뻔 했는데, 한국적 정서가 결합되어 조금은 다른

느낌을 준다. 글쎄, 한국적 정서가 아니라 인류공통적 정서인 '모성애'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런요소로 인해 이 영화는 '미드'와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가슴 찡한 부분도 많았고. 순간순간 배우의 감정에 완전 몰입하기도 했다.


6. 그것을 가능케 했던 것은,배우들의 연기 덕택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어찌나 연기들을 잘하시던지 ㅠ_ㅠ 완전 멋있었다. 김미숙, 김윤진과 같은

여배우들의 카리스마도 대단했고,조연으로 나온많은 배우분들도 멋있었고

무엇보다박희순이란 배우를 새롭게 발견했다. (월척이요~>_<)

이분, 쫌, 멋있다. 근데 개그맨 문천식씨를 많이 닮은것 같다.ㅎ

아, 대사를 어찌나 맛깔스럽게 치시던지ㅡ


7. 그리고 감독의 스타일이라고는 하는데..잔인(?)한 장면, 아니 적나라한 장면이

나온다. 그렇지만 못봐줄 정도는 아니다. 적절하게 잘 보여줬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두시간 내내 긴장하고 마음 졸이며 영화를 지켜보았다. 화면 돌아가는

건 머리가 좀 아팠지만,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아서 전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마지막 반전(!) 이 영화를 살렸다고 본다.


8. 그 반전 때문에끝나고 나서는 멍ㅡ해 있었는데, 조금씩 정신차리고 생각하니

영화 전체적인 구성은 좀 허술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 반전도사람에 따라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지 못했던 건 앞에서도 말했던

이 영화 특유의 촬영&편집기법이 정신없이 관객을 몰아친 것 때문일게다.

말은 이렇게 해도, 역시 반전은......너무 놀래서.....


_


9. 장점만큼 단점이 많이 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그러나 영화관에서 보기에

충분히 추천할만한 영화라 생각하고, 살짝 지루했던거 빼고는 두시간 동안 꽤나

몰입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마음이 오그라드는거 싫어하는 사람에겐 비추천함;

난 스릴러 영화를 아주 즐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객관적인 평은 못하겠지만은,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폰부스'같은 스릴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게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거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