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서묵상
2016.01.13 사무엘상 3:1-10, 19-20; 마가복음 1:29-39
나는 종교란 "신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대체 어디에 있는가?"에 대답하는 역할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탄식하듯 내뱉는 신을 찾는 소리에 종교인은 무슨 답을 줄 수 있을까?
사무엘이 살았던 시대는 하나님이 잘 나타나지도 않으시고 말씀도 없었다고 한다. 엘리 제사장은 처음엔 참 답답했을거 같다. 하나님이 뭐라 말씀하시는지 들리지도 않고 보여줄 수도 없으니. 그러나 점점 당연한 것이 되었겠지. 신은 원래 보이지도 않고 말도 없는 '무존재'와 같은 것이라 여기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와중에 하나님의 실마리를 발견한 사무엘이 있어서 다행이다. 자기 부름을 듣고 응답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나님도 뭔가 일을 할 수 있는거 아니겠는가.
신은 결국 사람을 통해 움직인다. 예수는 신의 부름에 사무엘처럼 응답했고, 행동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와 여러 회당을 두루 찾아가셔서 말씀을 전하고, 귀신들을 내쫓으셨다." 예수가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이 실제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고 신을 경험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이 어디있냐는 처절한 질문에 '당신 곁에, 늘 계시다'는 종교인들의 말은 매우 공허하다. 하나님은 거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우리가 그 자리를 찾아가지 않는 한 하나님은 거기에 계실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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