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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 (2011) - 참 이상하고도 특별한 일이란 없는걸까 북촌방향 (2011) 감독 홍상수 출연 유준상 김상중 송선미 등 내 스타일이 아닐거라고 예상했음에도 왜 난 이 영화를 기다렸을까. 홍상수 감독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그런 남의 인생사 괜히 지켜보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감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말초신경이 자극되는 것도 아니다. 눈물이 나는 것도 아니고 웃음이 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현실이 딱 그 정도의 느낌이다. 그래, 너무 현실과 닮았다. 현실을 풍자하지도 극단적으로 드러내지도 않는다. 이상을 제시하지도 스타일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주인공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찌질해보이기까지 한다. 인물들이 술을 마시며 대화 나누며 몸을 나누는 배경은 눈이 펑펑 내리는 밤인데 낭만적으로 보이지조차 않는다. 근데 난 이 영화 왜 봤지?.. 2011. 11. 26.
나는 갈매기(2009) - 누구를 위한 영화인가 나는 갈매기(2009) 감독: 권상준 출연: 제리 로이스터, 이대호, 강민호, 조성환, 홍성흔 등 개인적으로는 두산베어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구단은 롯데자이언츠이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개봉전부터 관심이 많았다. 나는 부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대체 부산 사람들이 롯데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고 사직구장의 안밖의 열기는 어느정도인지 알고 싶었으며 팬들이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부여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야구선수들의 소소한 일상과 재미난 에피소드들, 감동적인 일화들도 매우매우매우 궁금했다. [나는 갈매기]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과연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줄만한 '괜춘한' 다큐멘터리 영화였는가? ....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이다. 이 또한 나의 기대.. 2010. 1. 21.
국가대표(2009) - 실화라서 참 다행이야 국가대표(2009)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 일단 많이 기대하고 본 영화라 실망감이 더 컸을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서 글을 쓴다. OST도 워낙 좋았고 (러브홀릭스의 Butterfly) 배우들도 맘에 들었고 소재도 눈길을 끌었고 관객들의 평도 좋았던 영화....였는데ㅋ 초반 30분 등장인물 소개는 (과격하게 말해) 좀 난잡스러웠고, 중반까지의 이야기 전개는 지루했다. 꼭 필요한 내용이고 장면들이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리듬감이 없었다는게 나의 느낌. 처음에 등장인물들이 국가대표가 되기로 마음먹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짧아서 '개연성은 좀 없지만 호흡은 빠르네'라고 생각했던게 무색해질만큼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훈련하는 과정이 심하게 길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 2010. 1. 21.
민영이네 방문 1. 오늘은 왠지 우울함이 더해진 날이었는데, 마침 인애언니로부터 콜이 왔다. 나야 고민할것도 없이 냅다 해방촌으로 달려갔다. 인애언니의 집에 가는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가끔씩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만 함께 지낸 시간이 쌓여서인지 수다의 밀도가 깊다:) 생각해서 불러주고 맛난 저녁까지 대접해준 언니에게 감사. 그리고 우리 민영이, 그새 많이도 크고 웃음도 많아졌다. 예쁜이 보고 싶어서 이모가 자주 놀러가야겠다^_______^* 2. 언니가 이런 말을 했다. 사람 사이의 사랑이라는 건, 함께 오랜 시간을 지내고 기쁨도 역경도 함께 맞이하면서 자라나는 것 같다고. 그래서 언니는 언니의 남편인 창원오라버니를 오늘보다 내일 더, 내일보다 모레 더 사랑하게 될거라 했다. 사실 모든 사람관계가 그렇다. 그래서 짧은 .. 2010. 1. 14.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된다. 류시화씨의 말에 백번은 더 동의한다. 오랜 고민 끝에 '살아라, 사랑하라!' 이것만이 神의 명령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난 오랜동안 열정이 식어져 있어서 살고, 사랑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시 시작된 사랑이 나를 살게하고 웃게하고 또 배우게 한다. 이것이 시작이다. 이 사랑이 내게 불을 지폈다. 나는 이제 더 치열하게 살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미친듯이 웃고, 감동을 배워야지. 2009. 12. 19.
영성 수업 / 헨리 나우웬 나는 마음이 참 딱딱한 사람이어서 교회에서나 학교에서 '영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알러지 반응을 먼저 일으키곤 했다. 사실 그럴법도 한 것이 '영성이 좋다'고 평가되는 기준이 찬양집회에 열심히 참여하고, 찬양할 때 방방 뛰거나 혹은 눈물을 펑펑 쏟거나, 사람들 공부하는 도서관 앞에서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 정도....였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내가 '영성'이라는 단어를 그닥 탐탁지 않게 받아들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영성이라는 것은 그런 모양으로 판단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잖는가. 각설하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실 나는 요즈음 나의 '영성'이 참으로 밑바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나의 반응을 가만히 살펴보니 도무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2009.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