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일상잡다67 #014-8 사람 선 그리다 오랜만에 가서 사실 감을 못잡은 상태였는데, 한가지 분명한건, 내가 나름 몸을 많이 관찰했었나보다. 등에서 뻗어지는 선을 그릴 때 손 움직임이 다르더라. 눈으로 많이 관찰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그리는 것은 천지차이다. ---코멘트. 오랜만에 컴백하셔서 손풀겸 연필로 누드 드로잉을 해보았는데요 오랜만에 컴백이란말이 무색할정도로 정말 빠르게 감을 찿아서 그려주셨네요. 전체적으로 과감하면서도 간결한 선들이 인체의 자연스러운 동작과 맞물리면서 멋지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형태를 빠르게 케치하는 관찰력이 아주 좋으시고요 무엇보다 알려드리는대로 빠르게 흡수를 하시는것같아 알려드리는 저희도 많이 뿌듯하고요. 지금처럼 쭈욱 나아가되 이제는 평소에 지나가는사람들이나 사진 등등 이미지를 볼떄 눈으로 형태를.. 2015. 1. 3. 축 처지는 요즘이지만, 힘좀 내자. 일주일 내내 그랬던 것 같다. 뭘 해도 별로 즐겁지가 않고 힘이 빠지고 웃음기도 사라지고 한숨이 나오고 아프고 그랬다. 안그런 척 하려해도 이건 쉽지가 않다. 입에서는 불만들이 궁시렁댄다. 이럴 때는 위험하다.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기 때문이다. "왜 저 사람은 나에게 함부로 할까? 내가 우습나? 쟤는 날 인정하지 않는거 같아. 나는 진정성이 없는거 같아. 나는 머리가 텅 빈거 같아. 나는 색깔이 없는거 같아. 나는 무미건조해.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같아, 같아, 부정적 추측에서 나에 대한 비난과 절망으로 빠져드는 늪. 단단한 땅이 늪이 되어버리는 것은 한 순간이다. 내가 만드는거야. 마치 베드로가 물 위를 걷다가 발 아래를 보고 바다에 빠져버린 것처럼. 어떤 감정은 사실이 아니기에, 잘 분별해.. 2014. 12. 5. #012-3 손 드로잉 드디어 드로잉의 세계로. 역시 목탄이 좋아. 손은 얼얼하지만. 2014. 9. 13. 불안감 목포 평화광장, 2014 '내가 뭘 놓치고 있는거 아닐까?'하는 불안감은 꽤 오랫동안 나를 붙들고 있다. 아니, 내가 불안감을 붙들고 있는 것이겠지만. 여하튼 지금은, 세상이 이렇게 하수상한데 나는 왜 편안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는가. 나는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왜 다른 사람들의 활동모습만 지켜보고 있는가. 뭔가 해야한다고 말하면서 나는 왜 가만히 있는걸까? ... 이런 자괴감에서 비롯하는 불안감이다. 나 잘하고 있는게 아닐지도 몰라.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이런 상태가 된다. 그럼 현장에 앉아있는건 내게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정작 내가 도움은 하나도 되지 않고 말이지. ...아직 멀었어. 2014. 8. 25. 이전 1 ··· 5 6 7 8 9 10 11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