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178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004, The Motorcycle Diaries) - 체 게바라가 된 순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2004) 체 게바라는 언제부터 혁명가였을까? 그를 떠올려보면 왠지 태어났을 때부터 범상치 않았을 것만 같고, 혁명을 꿈꿀 수밖에 없는 남다른 가정사를 가졌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유약해 보이는, 그러면서도 남부럽지 않은 부모와 가족을 가진 엄친아 스멜을 풀풀 풍기는 한 청년의 모습이다. 모든 '경험'은 확실히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하는 가장 좋은 통로는 누가 뭐래도 여행과 독서일 터, 영화의 주인공 에르네스토 게바라는 23살 시절 떠난 여행에서 다른 세계를 경험했고, 그 경험이 그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 사실 나도 신학을 하면서 답답함과 당혹감을 많이 느꼈다. 뭔.. 2013. 1. 8. 신과 인간 (2010, Of Gods and Men) - 새의 발판이 되는 나무로 신과 인간 (2010, Of Gods and Men) 1996년 알제리의 한 수도원에서 벌어진 일을 다룬 영화다. 이곳에서는 7명의 수사와 1명의 의사가 살고 있다. 이들은 하나님에게 '기도'하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을 자신들의 사명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마을 사람들 중 병원갈 돈이 없는 이들을 고쳐주고, 신발이 다 낡아 떨어진 사람에게는 신발을 주며, 노동을 같이 하고, 고민이 있는 소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한다. 참으로 광범위한 사역이다. 이들은 가톨릭 수사이고 마을사람들은 이슬람 신자이지만 종교와 관계없이 그들은 함께 살아간다. 그렇다고 수사들이 마을 사람들에게 종교를 은근히 전파하려 하는가? 그것은 또 아니다. 종교적 교리를 전파하기보다는 종교적 신념에 따라, 즉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2012. 12. 21. 평택 쌍차 농성장 방문 기도회 쌍용자동차 노동자 2600명이 부당하게 해고되어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이어온 지 4년째. 23명이 죽어나갈동안 아무리 외쳐도 듣는 사람이 없어 이들은 급기야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올라갔다. 2012. 12. 18. 만원의 행복 계속해서 더 멋진 것을 소유하라고 소리치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을까? 내 안에 있는 허영과 욕심을 벗어버릴 수 있을까? 컨버스 하나로 몇년 잘 버티었는데 밑창이 다 떨어져서 더이상 손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닳고 닳은 신발은 나름대로 흐뭇함을 안겨주었으나 수명이 다한 것을 계속 끌어안고 있는 것도 못할 짓이다. 오늘 광장시장으로 달려가 새 신을 구입했다. 물론 여기저기서 '헌 신'으로 불리며 이곳까지 팔려왔겠지만, 그래도 나와 처음 만났으니 '새 신'이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 무난한 색깔.....뭣보다 가격이 썩 괜찮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창밖을 보면, 버스 정류장에 게시되어 있는 광고들이 갖가지다.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하는 말은 똑같다. "나를 사주세요, 지갑에서.. 2012. 10. 26.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