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178 가끔은 몸살에 걸렸으면 한다. 사랑을 하면, 몸이 뜨거워질까? 그렇다면 난 사랑을 하고싶다. 몇해 전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했는데, 그건 나에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다. 상실감. 처음에는 '사랑'을 잃었기 때문에 느껴지는 상실감이라고 생각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비록 헤어졌지만 사랑은 남아있었다. 상실감은 다른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것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이제 없다는 것. 필요할 때면 언제나 내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던 사람이 이제 사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사랑받고 싶은데 나는 어디에 가서 사랑을 받아야 하나?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마음속으로 물었다.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머지않아 난 내가 애정결핍에 걸려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상실감의 원인을 또 다른 곳에서도 발견할 수.. 2008. 12. 10. 눈 먼 자들의 도시 오늘 보고왔다. 급히 남겨놔야 할 거 같아서.. 인상깊은 영화였다. 뭐랄까.. 책을 안봐서 더 스릴있고 재미있었던 것일 수 있으나. 우선 내용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러나 여튼 연출력 하나는 끝내주는 거 같다. 영상, 음향효과, 아....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원래 있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두 감각만을 사용하는 것인데도 오감을 다 사용하는 것처럼. 한시도 심장을 옥죄지 않은 순간이 없었는데, 그렇게 긴장한건 참으로 오랜만이고 스릴넘친다는 표현은 부적절한거 같고 그냥..진짜 가슴을 옥죄어 왔던 느낌이다. 인간의 밑바닥을 본 기분이다. 다크나이트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는데 그것도 역시 인간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도 마찬가지였는데. 정말 정말....추.. 2008. 12. 8. 맨 프럼 어스(2007) - 입담이 죽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 맨 프럼 어스 (The Man From Earth, 2007, 미국) 러닝: 87분 감독: 리차드 쉔크만 주연: 존 빌링슬리, 엘렌 크로포드 현대시대를 살아가는 한 원시인에 대한 이야기다. 무슨 내용인지는 직접 보는 것이 더 좋다. 영화는 오직 한 장소 (한 남자의 집안 응접실)에서만 진행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장면이 영화의 전부다. 아, 대단한 저예산 영화....'ㅁ' 학교의 교수로 있는 한 남자가 자신의 직장과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어디론가 떠나려고 한다. 그를 오랫동안 봐 왔고 친하게 지내왔던 주위 사람들이 환송회를 해주러 그의 집에 모인다. 그리고 왜 그렇게 갑자기 떠나려고 하는지 물어보는데, 그 남자는 처음엔 머뭇거리다가 이내 입을 연다. 그리고 그렇게 그와 친구들의 대화가 80여분.. 2008. 9. 6. 내니 다이어리(2007) - 귀엽다! 스칼렛요한슨! 내니 다이어리 (The Nanny Diaries, 2007) 러닝: 104분 감독: 샤리 스프링어 버먼, 로버트 풀치니 주연: 스칼렛 요한슨, 로라 리니 워낙 헐리웃 영화가 판을 치는지라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어, 미루고 미루다 시간 좀 떼우려고 겨우 보기 시작한 영화인데,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끝까지 단숨에 봤다. 유쾌한 요소가 많은 듯. 천일의 스캔들이나 아일랜드, 그리고 프레스티지로 머릿속에 각인된 스칼렛 요한슨은, 그 이미지가 너무나 명확해서 이런 역에 어울릴거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은근 푼수끼가 있는 역할이 무난하게 잘 어울리더라. 코스프레한 장면이나, 하버드섹시남을 처음 만났던 장면 등이 너무 귀엽더라고. 뭐 내용이야 메인카피만 봐도 대충 감 잡을수 있는 뻔한 내용이지만, 헐리웃 영화 특유.. 2008. 9. 6.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45 다음